키스방에선 `키스`만? 단속 손길 없자 날로 수위 상승 부산일보


성매매 업소의 이같은 탈법 구직자 모집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면접에 응해 봤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시민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남녀가 단순히 한 방에서 키스만 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경찰이 법적인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모른척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유흥 관계자들은 차후 키스방이 2~3년간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선보인 키스방 이외에도 어떤식으로까지 발전할지, 또 키스방 전체 시장이 대딸방, 페티시 업소 등을 제치고 유흥업의 대세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한 흐름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모든 룸카페에 청소년 출입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룸카페라 하더라도 밖에서 보이는 공간으로 구획돼있으면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여가부는 지자체 특별사법경찰관 등 현장 단속기관의 의견을 재차 수렴해 고시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 고시는 청소년 출입 금지 업소 영업예시에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명칭인 '룸카페'를 명시했다. 기존 예시에는 키스방, 대딸방, 전립선마사지, 유리방, 성인PC방 등이 포함돼있다. 전남인터넷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키스방은 대화→애무→키스→자플(남성 혼자만의 자위행위)로 이어진다. 그러나 현행 성매매방지법에 따르면 직접적인 성행위나 유사 행위가 없기 때문에 단순한 키스는 처벌 근거가 없다. 지난해 단속했을 때보다 16% 늘었는데, 초등학교 입구 20m 앞에서 영업하다가 적발된 유흥주점도 있습니다.


A 씨는 “키스방에서 성교나 유사성행위를 원하는 손님이 있을 경우 (매니저가) 돈을 더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조건이 충족되면 뭐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네온 불빛이 거리를 뒤덮은 시각, 키스방은 더 노골적인 본색을 드러냈다. 동래구의 한 업소를 방문하자 현장에서 매니저를 선택할 수 있었다. 5분 뒤 속옷 차림에 남성 와이셔츠만 입은 아찔한 의상의 B 씨가 들어왔다.


시사캐스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김 경감은 2012년 7월부터 1년여간 서울과 경기도 등의 키스방을 33차례 방문했다. 그는 접대 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머리를 때리거나 성관계를 요구하며 가슴을 만지는 등의 행위도 일삼았다. '키스방'을 상습적으로 드나들고 인터넷에 체험 후기까지 몇 백 차례 남긴 경찰 간부에 대한 정직 처분은 정당하다고 법원이 판결했다.


그러나 옷을 벗기려고 하거나 성관계를 하려고 하면 퇴장이다. 그깟 돈이라고 비하하기엔 너무 큰 금액이라는 사실을.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운수 좋은 날이라면 하루에 5,60만원 버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까.


30분짜리 손님이 거기다 대고 ‘넌 아직 현실을 몰라’라고 얘기는 못하겠더라구. 남자들이 유흥업소 가는 거, 오로지 판타지 때문이거든. 저 아가씨가 하루에 손님을 몇이나 받을지 모르지만, 놀 때는 그런 생각 못하잖아. 냉정히 생각하면 딱 그 시간 동안만 대접받는 건데, 남자들은 마치 저 여자가 나만 바라본다는 착각에 빠지거든.


결국 지자체도 경찰도 성매매 업종에 대해선 코로나19와 관련해 특별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경찰은 “단순하게 키스만 할 경우는 음란행위까지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유사성행위 또는 남성 혼자서 자위행위까지 하는 것을 방치한다면 영업주는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 제3조(준수사항) 2호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키스방은 고용된 여성과 일정시간동안 밀실에서 키스만 할 수 있고 일절 다른 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영업이 아니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높은 수입은 둘째 치고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시간에 하고 싶은 시간만큼만 일을 해서 단란주점이나 룸살롱 등 기타 유흥업소보다 일하기가 편하다는 것. 또 그녀는 “가끔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강요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이제 그런 사람들도 잘 요리(?)할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뻘 되는 손님이 올 때는 좀…”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유흥가를 돌다 보면 혹은 인터넷 광고 배너에서 볼 수 있던 이름들이었다. 말이 좋아 붙은 이름들이지만 실상은 그저 성매매 업소, 유사 성행위 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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